각국의 기항 금지로 갈 곳이 없어져 바다 위를 떠도는 크루즈에서 장기간 지내던 한국인 선원 1명이 부산에서 하선합니다.
부산항만공사는 로열 캐리비언사의 16만9천t급 크루즈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가 내일(5일)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승객을 태운 크루즈 기항이 금지된 이후 인도적 차원의 물품 공급을 위해 부산항 입항이 허용된 5번째 사례입니다.
스펙트럼호는 내일(5일) 오전 7시 입항해 국제여객터미널 1번 선석에서 선박 기자재와 식료품, 가성소다 100t 등 선용품을 공급받은 뒤 모레(6일) 새벽 출항할 예정입니다.
이 배에 실리는 선용품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구매한 것만 6억원 정도에 이른다고 항만공사는 전했습니다.
항만공사는 지역사회 감염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크루즈 체류 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고, 선용품 선적 작업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선박에는 승객은 없고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승무원 575명이 승선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4명 가운데 배에서 내리기를 희망하는 1명에 대해 예외적으로 하선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승무원은 지난해 10월 이 배에 승선했습니다.
일본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승객은 물론 승무원 하선도 불허하지만, 우리 국민 보호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하선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선하는 승무원은 방역지침에 따라 14일간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 생활에 드는 비용은 소속 선사가 부담합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이 배가 부산에 오기 전 전체 승무원 1천600여명 가운데 1천명 정도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에서 먼저 하선했으며 코로나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선장과 선내 의사로부터 안전하다는 확약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