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를 시인하며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검찰이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경찰서를 빠져나옵니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오 전 시장은 8시간여 만에 풀려났습니다.
▶ 인터뷰 : 오거돈 / 전 부산시장
- "(피해자하고 시민분들께 하실 말씀은?)
- "죄송합니다."
- (기억에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 "죄송합니다."
재판부는 "사안은 무겁지만, 오 전 시장이 범행을 인정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은 범행은 모두 인정하지만, 당시 상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했습니다.
또 과거 위암과 심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구속 수사를 피하기 위해 건강 상태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부산성폭력상담소는 "법원이 고위 공직자의 책임을 간과"했다며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총선 전 사건을 은폐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다른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