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바로 영세 자영업자들이죠.
매출 절벽에 사업을 접고 싶지만, 폐업을 하는데도 큰돈이 들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노태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홍대 앞.
대표적 번화가지만 빈 상가들과,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빚은 현상입니다.
외국인이 즐겨 찾다 발길이 끊긴 서울 명동도 마찬가지.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명동 중심 거리에서 한 골목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여성 잡화 가게는 이미 폐업을 했고, 반대쪽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건물 역시 통째로 비어 있는데요. 그 옆으로도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폐업에도 상당한 돈이 들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명동에서 100평 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미 석 달째 가게 문을 닫았지만, 폐업은 포기했습니다.
들어온다는 사람이 없어 억대 권리금을 포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철거 등 원상복구 비용까지 들어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씨 / 음식점 업주
- "권리금 쪽으로 최소한 1억 5천 가까이 받아야 하는데, (대출금) 일부 상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밀린 것도 다 갚든지 해야 하는데…."
실제로 폐업한 서울시내 음식점과 주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6.9% 정도 줄었습니다.
마지못해 근무인원을 줄이며 근근이 버티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철거 용역 관계자
- "(철거일도) 반 이상 줄었어요. 까먹더라도 가게 유지하는 곳이 많죠. (자영업자들이) 문 닫으면 뭐 할거에요."
코로나19 재확산에 손실만 늘어가는 텅 빈 가게에서 영세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홍현의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