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 속 정의연 [사진 = 연합뉴스] |
양순임 유족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993년 일본 정부가 피해 할머니들의 생존 여부, 생활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정의연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반대로 한국 외교부도 망설였다"며 "결국 유족회가 나서서 피해자 증언 청취를 성사시켰고 최초로 일본 정부에 의한 첫 사죄 발언인 '고노 담화'가 탄생하게 됐다. 할머니들이 생전에 자신의 처절하고 아픈 치욕적인 경험을 분명하고도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할 이 일을 정대협은 왜 반대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의연대와 유족회간의 해묵은 갈등을 수면위로 꺼낸 셈이다.
그는 또 "1995년 설립된 일본 민간단체인 아시아평화여성기금이 보상안을 제시했을 때도 정대협이 할머니들의 의중과는 관계없이 '화냥년', '공창' 등 단어를 써가며 거세게 반대해 많은 할머니들이 생계차원의 보상조차 받지 못했다"며 "일부 할머니들은 현실적인 보상이라도 받기를 원했다. 당시 합의가 100%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피해자인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15년 한일 합의로 일본이 출자한 10억엔으로 설립된 '화해와 치유재단'도 정대협의 반대로 해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회견문에서 "정대협과 윤 의원이 할머니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기라도 한 것인가"라며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유족회는 "정대협 소속이 아닌 피해 할머니들은 윤 의원, 정대협에게 차별 대우를 당했다"고도 했다. 양 회장은 "지난 2005년 작고한 강순애 할머니가 '나 죽으면 화장해서 언니들이 묻혀 있는 망향의 동산에, 언니 곁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겼지만 정대협과 윤 의원이 이를 무시하고 납골당에 안치했다"며 "정대협과 윤 의원은 강 할머니의 유언을 무시한 채 납골당에 안치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양 회장은 "정대협, 윤의원은 할머니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도 다하지 않은 천인공노할 집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됐다"며 "윤 의원에 대한 사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각종 비리의 시궁창이 된 정의연대도 존속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
한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후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 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진한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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