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 정문 앞에서 노조원 등 600여명이 모여 `무급휴직자 전원 복귀`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 = STX조선] |
1일 STX조선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정문에서 노조원 등 600여명이 모여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무급 휴직자 전원 복직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지난 2008년 노사 확약서에 2년간 무급휴직을 명기한했고 지난 2년간 무급으로 번갈아 쉬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온 만큼 전원 복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별다른 충돌없이 1시간여만에 끝났으나 노조가 경남도청 등에서 연이어 집회를 여는 등 강경한 입장이어서 언제든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STX조선은 지난 2018년 6월 경영위기를 겪자 노사간 합의를 통해 구조조정없이 515명의 전체 근로자 중 절반이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노조는 2년간 무급 순환 휴직에 사측이 합의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회사 본관 내 대표이사실과 산업은행 단장실에 대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당시 산업은행에 제출한 확약서에는 5년간 무급휴직이라고 명시돼 있고, 수주량이 적어 일감이 부족한만큼 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회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무급 휴직자 전원 복귀에 대해 불가를 공식적으로 최근 통보했다. 회사측은 현재 사무현장직 인력에 대한 추가 무급순환휴직, 희망퇴직 등 또다른 구조조정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7척으로 내년 상반기면 이 물량 마저도 끝이 난다.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가 성동조선해양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의미
STX조선 관계자는 "현재 회사 상황으로는 복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에 있는 근로자도 휴직을 시켜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오는 5일 도청사에서 경남도 조선산업 발전 민관협의회를 개최하고 STX조선 등 고용대책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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