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이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해당 구역이 폐쇄회로TV(CCTV) 사각지대라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국토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 26일 오후 1시 50분경 공항철도 서울역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30대 여성 A 씨를 폭행했다는 신고 내용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피해자 A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관련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A 씨 등에 따르면 그는 서울역사 내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철도 입구 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이때 키 180cm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다가와 어깨를 부딪쳤다.
이 남성은 A 씨에게 욕설하더니 갑자기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후 남성은 그를 한 차례 더 폭행하려 했으나 A 씨가 소리를 질러 미수에 그쳤다.
해당 남성은 서울역 15번 출구 쪽 모범택시 정류소로 빠져나갔다.
이 사고로 A 씨는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함몰되는 상해를 입었다.
이번 주 중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시 폭행 상황을 목격한 아이스크림 가게 점원과 역사 직원이 서울지방철도경찰대까지 A 씨를 데려다 줬다.
그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목격자들의 진술과 외상이라는 증거, 다른 동선에서 포착한 범인 얼굴 CCTV는 확보했으나 폭행 발생 현장은 CCTV 사각지대라는 이유로 '결정적 증거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서울역에 (CCTV) 사각지대라니 황당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거나 상점에서 카드 결제를 한 내역이 없어 잡기 힘들 수도 있다고 한다.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CCTV 사각지대에서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아 계획적인 범죄로 봐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서울역을 잘 아는 사람일
이 사건은 1일 기준 소셜미디어에서 '서울역 묻지마 폭행'이라는 해시태그로 9000건 이상 공유됐으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서울지방철도경찰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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