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수도권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오늘(29일) 발표하자 학부모 사이에서는 무의미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대책보다는 실효성 있는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등교수업 지침 강화 관련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유치원, 초·중학교, 특수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만 등교하도록 했습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자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내로 줄이겠다는 기존 권고를 강화한 것입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대면 지도가 시급한 고3 학생을 고려해 등교 인원 규모를 이전처럼 전체 학생의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인천 지역 학부모들은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달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인천에서는 이날도 서구 백석초 한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와 병설유치원 등교가 중지됐습니다.
이틀 전에는 동구 만석초의 한 돌봄 지원 인력이 확진 판정을 받아 역시 해당 학교 학생들이 전원 귀가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서구 한 초교 학부모위원장 43살 이모 씨는 "교육부는 때마다 다른 지침을 내리고 교육청도 세부 지침을 못 내려주는 상황에서 등교 학생 수를 3분의 1로 줄이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을 코로나19 시험대에 올리지 말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비판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39살 김모 씨는 "어떤 기준으로 3분의 1이라는 수치를 정한 건지 알 수 없지만 교실당 인원을 줄이는 게 맞지 않느냐"며 "교육부가 어떻게든 등교 수업을 강행해야겠다는 생각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일선 학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업 방안을 자율적으로 세우라는 교육 당국 지침에 따라 학부모 의견 수렴,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교 직전에서야 방침을 만들었는데 이를 다시 바꿔야 하는 상황이 닥쳤기 때문입니다.
교육부의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려면 격일제나 격주제 등교를 선택한 학교들은 이를 전면 수정해야 합니다.
인천 한 초교 3학년 담임 교사는 "주 1회만 등교하는 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의 3분의 1을 넘지 않아서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 늘어난 96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인천 확진자는 절반에 가까운 40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