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새벽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입구에서 시설개선 장비 반입 과정에 경찰과 주민이 충돌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어제(28일) 오후 9시 사드 기지가 있는 초전면 소성리에 장비 반입 움직임이 감지되자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저지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3천700여명을 투입해 마을 진입로를 모두 차단하는 바람에 현장에 모인 주민과 사드반대 관계자는 50여명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수차례 해산 명령 경고 방송을 한 뒤 오전 3시 15분부터 시위 참가자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주민 등은 사드기지 입구인 진밭교에서 "사드 반대" 등을 외치며 1시간여 동안 저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성주사드저지투쟁위원회는 "할머니 2명을 포함한 여성 4명이 허리와 팔을 다쳐 구급차로 후송됐고, 남성 1명은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오전 4시 15분 경찰이 사드기지 입구 도로를 확보하자 군용 트레일러 6대 등으로 장비를 반입했습니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오늘 반입한 장비는 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종희 소성리 성주사드저지투쟁위원장은 "국방부는 장병 복리후생을 위한 공사에 대해선 언급했지만, 사드 장비 반입은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며 "이날 기습 반입으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상 수송은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작년 8월부터 사드 기지 내 장병 숙소 생활환경 개선 공사를 해왔습니다.
그동안 주민 등과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헬기로 공사 장비와 자재 등을 이송했으나 일부 장비는 육로 수송이 불가피했다는 게 국방부 설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