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가 28일 폐쇄돼 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센터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주형 기자] |
그 결과 사태 전 보다 주문량도 급격히 늘었다. 실제 쿠팡이 처리한 주문건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28일 일평균 330만건으로 이전 대비 2배 수준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꾸준히 300만건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서비스의 핵심인 배송 거점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제는 반대로 '온라인 쇼핑 포비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쿠팡 고양물류센터는 인천·덕평·동탄·대구와 함께 쿠팡에서 가장 규모가 큰 '메가물류센터'로 구분된다. 메가물류센터는 물품을 한 곳에 모아 가장 처음 분류하는 곳으로, 지역에 따라 센터에서 나뉘어진 상품들은 더 작은 물류센터나 쿠팡맨·쿠팡플렉서들이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캠프'로 보내진다. 고양물류센터의 규모만 해도 연면적 4만평, 7층 높이를 자랑한다.
물류업계는 쿠팡이 수도권을 서북·서남·동북·동남 네구역으로 나눠 상품 배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를 제외한 네 물류센터가 각 구역을 담당하며 고양물류센터는 서북부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가 28일 폐쇄돼 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센터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주형 기자] |
주로 직장인들이 부업으로 배송을 맡는 쿠팡 플렉서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쿠팡플렉스는 정해진 시간 동안만 쿠팡맨이 돼 자신의 차에 쿠팡 택배를 적재해 배송하는 서비스다. 당일 물량과 지원자 수, 날씨 등에 따라 택배 단가가 정해진다. 쿠팡에 따르면 일산 3·5캠프는 이날 쿠팡 플렉서들에게 차를 갖고 들어오지 말 것을 공지했다. 쿠팡 관계자는 "해당 캠프들은 고양물류센터에 포함된 시설이라 전체 건물이 폐쇄되면서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잇따른 확진자 발생으로 당분간 일을 쉬겠다는 쿠팡플렉서도 나오고 있어 쿠팡이 배송 인력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월부터 부업으로 쿠팡플렉스로 활동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가격리만 하게 돼도 본업은 거의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 결국 (쿠팡플렉스를) 며칠 쉬기로 했다"는 글을 작성했다. 플렉서 지원이 줄면서 지난 27일 폐쇄된 부천 물류센터에서 물량이 분산된 강서·일산·구로 인근 캠프에서는 배송단가가 크게 올랐다. 복수의 쿠팡플렉서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이 지역 새벽 배송 단가는 1600~1950원 선으로 부천센터 확진자 발생 전보다 최고 900원 올랐다.
![]() |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가 28일 폐쇄돼 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센터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주형 기자] |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 이날 주요 지역 온라인 맘카페에는 "부천에 이어 (쿠팡) 고양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며 현재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과일을 보관하는 실온실 직원이 확진이라던데 걱정" "컬리도 로켓 프레시(쿠팡)도 불안해서 당분간 못 시키겠다" "한동안 온라인 쇼핑을 쉬어야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상황이 이런데 로켓배송을 이용해도 될까"라는 한 주민의 질문에는 "왠지 찝찝해서 안하게 된다" "어느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올지 모르니 다른 곳에서 주문할 것"이라는 답글이 달렸다.
새벽배송 1·2위 업체에서 줄줄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다른 기업으로 배송이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자회사 쓱닷컴에 따르면 지난 27일 접수돼 이날 아침에 배달된 '새벽배송' 주문건은 전주보다 10% 가량 늘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굳이 두 기업 뿐 아니라 온라인쇼핑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컬리와 쿠팡처럼 자체 물류센터 '네오'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하고 있는 쓱닷컴은 지난 25일부터 기존에 하루 1번 이뤄지던 배송
[김태성 기자 / 강인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