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의 한 주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28일 오전 8시 22분께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의 한 주택에서 홍천소방서 소속 권 모 소방위(41)와 김 모 소방장(44)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화목보일러에서 유입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주택엔 두 사람을 비롯해 홍천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4명과 행정과 소속 1명, 119안전센터 소속 3명 등 모두 8명이 묵었다. 이들은 전 날 비번일을 이용해 동료 직원 가족 소유의 이 주택을 찾아 친목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두 소방관은 주택 옆 임시 건물 형태로 지어 놓은 간이 황토방에서 잠을 청했고 다음 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나머지 6명은 주택에서 자 다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원주 출신으로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소방위는 119안전센터에 있다가 구조대로 자리를 옮겼고, 김 소방장은 구조대원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동료들은 침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한 소방대원은 "두 사람 모두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믿음직한 동료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