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을 넘은 가운데 초기환자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도 근무를 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 아침 9시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계속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콜센터나 의료기관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시설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최소화했지만,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이태원 클럽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 물류센터 내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물류센터 '지표 환자'(초발 환자)인 A씨의 첫 증상 발현일이 이달 13일로 추정된다. 그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계속 출근해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등의 개인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앞서 지난 9일 이태원 클럽발(發) 'n차 감염'의 고리에 있는 부천 라온파티 뷔페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현장 노동자들이 '일 처리를 빨리 처리하라'는 압박에 시달리면서 마스크를 항상 쓰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대본은 물류센터 방역 대책과 관련해선 컨테이너 내부의 밀폐도가 높고 단기간 내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한 별도의 세부지침 마련 여부를 관계부처와 논의하기로 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가 4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이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489명(잠정)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사 대상으로 분류하고 직원과 방문객 4000여명(전날까지 검사완료 1822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접촉자는 감염장소로 추정되는 구내식당 작업실, 흡연실 등 이용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는 쿠팡물류센터 이외에도 대양온천랜드 찜질방, 라온파티 뷔페식당 등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긴급하게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62명의 인력(중앙 13명, 도의료원 11명, 시보건소 38명)을 투입해 진단검사를 벌이
한편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257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날 0시 기준 247명에서 10명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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