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강대 커뮤니티엔 이공계 한 수업의 부정행위 관련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시험 성적이 공개가 되자 담당 교수가 "13분 동안 문제를 다 푼 학생도 있었고 (접속된) IP 주소가 같은 사람도 있었다"며 정답 공유 등 부정행위가 의심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부정행위의 확증이 없어 재시험 등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강대 커뮤니티엔 "부정행위자를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시국에 대학들이 선뜻 대면 시험을 전면화하지 못하면서 온라인 시험의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시험은 '줌' 등 화상 카메라를 앞에 두고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서 시험을 치르는 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시험 도중 커닝과 더불어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모여서 시험을 함께 풀거나 메신저로 정답을 공유하는 부정행위 의혹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학기 중간고사 당시 학생들의 우려를 감안해 기말고사를 대면시험으로 치르겠다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는 여전히 온라인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서울대에서도 부정행위 논란이 일었다. 한 학생이 온라인 시험 도중 특정 파일 다운로드를 했다는 의혹이 일자 결국 담당 교수는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한다. 또 서울대 커뮤니티엔 부정행위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 이 모씨는 "온라인 시험을 치르면 '부정행위 했다'는 논란이 잇따라 발생한다"며 "공정성 논란이 큰데도 별 다른 대책 없이 온라인 시험을 강행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세대 커뮤니티에선 특정 수업의 퀴즈 시험 답안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강의는 A~F학점이 부여되는 과목은 아니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통과하는 1학점짜리 과목이다. 매번 강의마다 참, 거짓을 고르는 문제를 출제하며 이를 통해 출결을 평가하는 식이다. 문제는 퀴즈 때마다 답안을 공유하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거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연세대 수업의 조교는 "온라인 시험은 부정행위 문제가 있어서 교수님도, 조교들도 고민이 많다"며 시험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양대에선 돈을 받고 시험을 대신 쳐주겠다는 글도 등장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대리 시험 과목 관련) 전부 A+ 학점을 받았다. 쪽지를 달라"고 썼다. 한 이공계 수업 퀴즈에선 여러 학생들이 모여서 시험을 치렀다는 폭로도 나왔다. 또 다른 수업의 채점을 하는 한 대학원생은 "채점을 했는데 증명하는 문제는 답 논리가 똑같고 중간과정도 없는 답들이 있는 등 커닝한 것 같은 답안지가 많았다"면서도 "증거가 없으니 아무 조치도 못 취한다"고 글을 올렸다. 한양대 학생 장 모씨는 "애초 시험이 부정행위가 가능할만큼 허점이 있다는 게 문제"라며 "부정행위를 안 하는 착한 학생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험 공정성 관련 학생들 민원이 계속 발생하자 최근 고려대는 "1학기 기말고사는 출석시험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이 좌우와 앞뒤 각각 한 자리씩 떨어져 앉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대면 시험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고려대는 온라인 시험에 대해선 시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엄격한 시험관리가 가능한 경우에만 허용했다. 서울대도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면서 부득이한 경우 과제물, 온라인 시험 등으로 대체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면 시험을 실시하지 못하는 대학들이 많다. 연세대는 지난달 29일 임시교무위원회를 통해 결의한 '비대면·온라인강의 및 시험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원칙에 따르면 연세대는 기말고사는 단발성 시험보다는 보고서 제출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교수 재량으로 대면 시험을 실시할 순 있다. 때문에 연세대 학생들 사이에선 각 수업마다 시험 방식이 제각각이란 불만도 나오는 모양새다.
대학 측은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대면시험을 실시하
[차창희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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