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일대에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러 경로를 거쳐 이태원 근처에도 가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확산하는 'n차 감염'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을 맡은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오늘(2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중랑구와 성동구 등에서 인천 학원강사의 5·6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직업과 동선을 숨긴 인천 학원강사가 이 사태의 진앙입니다.
학원강사가 그의 제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겼고, 제자가 다녀간 코인노래방에 방문한 인천의 택시기사에게 전파돼 3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이 택시기사는 프리랜서 사진가로도 활동했는데, 그가 촬영차 참석한 경기 부천시 돌잔치는 학원강사발 바이러스가 서울로 퍼지는 통로가 됐습니다.
돌잔치에 참석했던 광진구 주민이 확진돼 4차 감염이 발생했고, 이 환자가 일했던 식당을 거쳐 중랑구와 성동구 주민들이 5·6차로 잇따라 감염됐습니다.
나 국장은 "4차 감염자인 광진구 확진자가 근무한 식당에 방문했다가 지난 24일 확진된 성동구 60대 여성, 이 여성과 지난 17일 오후 성동구의 식당과 주점 등 3곳을 함께 방문한 일행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총 258명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추가 접촉자도 조사 중"이라며 "접촉자 파악을 위해 안전안내문자도 발송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동구 주민들이 지난 17일 방문한 업소는 장터5길 2 '이가네곱창', 무수막길 3 '참나라숯불바베
방역 당국은 이들 업소의 주소와 이름을 공개함으로써 역학조사로 미처 찾아내지 못한 방문자들이 자진해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기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27명입니다. 지난 25일 0시 이후 15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