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여학생 2명이 또래 친구를 폭행하고 심지어 맞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말을 공손하게 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회색 티셔츠를 입은 여학생이 또래 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가해 여중생
- "안 잡아당길게. 이러고 있을게. 빨리 사과해라!"
피해 학생은 무릎까지 꿇린 채 속수무책 당합니다.
▶ 인터뷰 : 가해 여중생
- "미안해요."
"미안해요? '죄송합니다'라고 해야지!"
급기야 머리채를 잡고 흔들자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주변에서는 조롱 섞인 웃음소리마저 들립니다.
▶ 인터뷰 : 가해 학생
- "귀신 들렸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번화가 안쪽 인적이 드문 골목길입니다. 가해 여중생들은 이곳 폐업한 식당까지 피해 학생을 끌고 와 폭행했습니다."
가해 학생이 폭행장면을 고스란히 찍었고, 여러 친구끼리 돌려보다 급기야 SNS까지 퍼졌습니다.
평소 한두 살 위 언니 행세를 하던 가해학생에게 반말했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째려본다' 내지는 전에 어떤 일로 인해서 '사과하지 않는다' '무례하다' 이런 이유를 대서…."
가해 학생 둘 중 1명은 피해 학생보다도 어린 촉법 소년였습니다.
만 14세 미만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경찰은 피해 학생 보호조치와 함께 가해 학생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