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자인 20대 택시기사가 6년여 동안 수십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져 일파만파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것을 알고도 성관계를 맺은데다,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성 속옷을 훔친 혐의로 택시기사인 27살 전 모 씨가 지난 11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전 씨가 에이즈 감염자로 밝혀지고, 수십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동영상이 발견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로 노래방 종업원과 술에 취해 택시를 탄 여성들이 대상이었으며, 이들 중에는 가정주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정관헌 / 충북 제천경찰서 수사과장
- "본인이 에이즈 감염자란 사실을 알고도 여성들에게 말하지 않았고 최소한의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전 씨는 지난 2003년 군 신병훈련소에서 에이즈 환자로 판명돼 의가사 제대를 한 뒤 질병관리본부에 에이즈 감염자로 등록됐습니다.
특히 전 씨는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피해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피의자
- "젊으니까 그런거고, 하지만 피해자들한테는 진짜 미안하고 죄송해요."
전 씨가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고의로 에이즈 바이러스를 퍼뜨리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전 씨가 30여 차례 검사를 받은데다 전염가능성도 매우 낮은 상태라는 입장이지만, 실제 감염된 여성이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경찰은 전 씨에 대해 에이즈 전파 매개행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경찰은 전씨와 성관계를 맺은 여성이 수십 명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을 파악해 에이즈 감염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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