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성추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 화물용 승강기를 타고 경찰에 출석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
13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잠적 29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오거돈 / 전 부산시장
- "부산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큰 실망을 끼쳐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피해자분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추가 성추행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사퇴 시기 조율과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 인터뷰 : 오거돈 / 전 부산시장
- "사퇴 시기를 조율하고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합니다."
- "죄송합니다."
오 전 시장 측은 부하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사실 관계는 인정했지만, 법리 적용에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성추행 사건을 은폐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의 '사퇴 공증'을 담당했던 '법무법인 부산'이 오 전 시장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법무법인은 공증한 사건에 관해서는 변호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