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근질근질한데, 어디 나가기가 무섭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다 보니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답답합니다. 코로나도 문제지만 코로나로 인한 코로나 블루(우울감)도 해소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자 '차박'이 떠올랐습니다.
↑ 세탁소 차? 이 차로 '차박' 가능할까?
차박은 차에서 숙박하는 여행을 일컫습니다. 배우 안보현이 캠핑용품 없이 차박을 즐기는 모습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차박의 장점은 무엇보다 간편함입니다. 극단적으로 접근하자면 딱 하나 차만 있으면 일사천리. 별도로 숙박비가 들지 않고 식사도 직접 해먹을 수 있으니 여행경비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대자연의 품속에서 풍경을 즐기고 동료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거나 '멍'때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옛날에 낚시꾼이나 등산객이 대충 차에서 쪽잠으로 때우던 것이 차박의 시작이었으나 현재 차박은 힙한 트렌드입니다.
다만 차박에 적합한 차를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적절한 방법은 역시 렌트. 저렴한 렌터카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경차로 차박을 가는 이들도 심심찮게 많아 애초에 SUV를 빌릴 계획은 없었습니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 유튜브에서 다마스로 차박을 떠난 영상과 다마스를 차박 차량으로 개조하는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 뒷좌석을 바닥에 넣으면 길이 180cm, 폭 110cm, 높이 110cm 공간이 생긴다. [사진 = 유건우 여행+ PD]
밖에서 보기에 다마스는 아주 작습니다. 전장이 348.5cm이고 전폭은 140cm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트렁크가 따로 없어서 뒷좌석을 바닥에 넣으면 180cm 정도 공간이 생깁니다. 밖에서 보면 작지만, 안에 들어가면 의외로 넓습니다. 세탁소나 인쇄소에서 배달용으로 이용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렌트비용도 저렴합니다. 대표적인 렌트업체의 경차 렌트 비용은 일일 기준 7만5000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다마스는 더 쌉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 차박에서 먹는 고기는 그야말로 꿀맛. [사진 = 유건우 여행+ PD]
그래서 차박은 어땠냐고요? 강화도 동막해변이 일몰명소로 꼽히는 명소이지만 장소가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만 않습니다. 탁 트인 야외에서 공기를 맘껏 마시고, 삼겹살과 라면을 먹을 수 있어서 눈·코·입이 호강했습니다.
[권오균 여행+ 기자 / 영상 = 유건우 여행+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