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왕' 유상봉 부자, 윤상현 의원 보좌관 입건

지난 4·15 총선 때 57살 윤상현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 선거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브로커' 74살 유상봉 씨 부자와 윤 의원 보좌관이 형사 입건됐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 씨 부자와 윤 의원의 4급 보좌관 53살 A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유 씨는 4·15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 출마한 윤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허위 사실로 경쟁 후보인 미래통합당 73살 안상수 의원을 검찰에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그는 "2009년 안 의원이 인천시장으로 재직할 때 건설 현장에서 이권을 챙겨주는 대가로 내연녀 등을 통해 수십억 원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A 씨는 유 씨 아들과 짜고 이 같은 내용의 허위 고소를 통해 안 의원을 낙선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 씨는 "윤 의원 측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건설 현장 4곳에서 함바를 운영하게 해주겠다"며 함바 업자인 지인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또 다른 함바업자에게도 비슷한 약속을 하고서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 씨 부자와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 씨 부자와 A 씨 등 6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이들 6명 중 유 씨에게 금품을 건넨 함바업자 2명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나머지 압수수색 대상자 1명은 유 씨의 또 다른 지인으로 아직 조사는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당분간 추가 소환 없이 유 씨 부자 등 피의자 3명의 진술 조서와 참고인 2명의 진술 등을 비교하며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대상자 6명 가운데 5명을 조사했고 당분간은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 없다"며 "유 씨의 구속영장 신청 등도 추후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씨는 2010년부터 경찰 간부, 공기업 경영진, 건설사 임원 등에게 뒷돈을 건네거나 함바 운영권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수차례 구속되면서 '함바왕'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4·15 총선 전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윤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171표(0.15%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