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러브콜' 받는 한국산 진단키트…"앞으로 더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속 국산 진단키트를 향한 전 세계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지지 않는 국가로부터의 공급 요청이 지속하면서 앞으로 더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오늘(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출용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46개사 72개 제품입니다.

여기엔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6개사 6개 제품(바이오세움·바이오코아·씨젠·솔젠트·SD바이오센서·코젠바이오텍)이 포함돼 있습니다.

수출용 허가를 받은 기업 대부분은 국내에서는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말 그대로 전 세계로 수출되는 중입니다.

공급 요청이 쏟아지면서 이미 지난해 실적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는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수젠텍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약 60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38억4천5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만 10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하했습니다. 이달부터는 일주일에 200만개씩 생산 중입니다.

수젠텍 관계자는 "계약을 체결한 물량 이외에도 공급 의뢰를 받은 물량이 많아 6월 말 생산 물량까지 공급처가 확정된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씨젠은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액의 약 70%를 달성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실적을 초과했습니다.

씨젠은 현재까지 60여개국에 2천만회 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물량을 수출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파호)를 통해 브라질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씨젠 역시 향후 수출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바이오니아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총 68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장비 등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 아프리카의 가봉, 중동의 레바논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수출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바이오니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9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자회사 솔젠트는 국내 진단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재난관리청 공급업체에 등록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입니다.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실적은 숫자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관세청 집계 기준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올해 1월 3천400달러에서 지난달 2억123만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수출 대상국 수도 1개에서 103개로 뛰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