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관련 논란에 이어서, 나눔의 집에서도 후원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김태일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요?
【 기자 】
제가 나와 있는 곳은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 앞입니다.
이 곳은 위안부 할머니 6분이 지내고 계신데요.
지난 1992년 서울 마포에 처음 문을 열었고요.
3년 뒤인 1995년 이 곳 광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곳은 불교계가 운영하는 곳으로,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와는 관련이 없는 시설입니다.
【 질문1 】
정의기억연대가 요즘 운영비 쓰임이나 쉼터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곳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졌다고 하던데요.
【 기자 】
이 곳은 후원금을 받아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과 복지 등을 위해 사용을 합니다.
그런데 이 후원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고 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온 거죠.
이곳 직원에 따르면 "이 곳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양로시설일 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할머니들이 아파서 병원을 가면 그 치료비도 개인이 내고, 필요한 물품도 개인이 사서 쓴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할머니들이 아파도 병원을 못가게 하는 등 돌봄이 아니라 사실상 그냥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지난해 25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는데, 할머니들에게 쓰인 돈은 6,400만 원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2 】
그럼 그 돈은 어디다 쓴건가요?
【 기자 】
이곳 직원들은 횡령과 배임 혐의를 주장합니다.
후원금이 들어오면 시설이 아닌 법인에 귀속되는데, 법인이 60억 원 넘는 부동산과 70억 원 넘는 현금자산을 모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법인 재산을 축적했다는 것이죠.
이 돈을 모아서 할머니들 사후에 호텔식의 요양원을 지어서 영리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 그리니까 후원금이 노인요양사업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입과 지출을 담당하는 사무국장이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받았고, 나눔의집 관련 사업을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질문3 】
나눔의집 측에서는 어떻게 해명하고 있나요?
【 기자 】
나눔의집 이사회는 일단 "이유를 불문하고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신권 / 나눔의 집 소장 (오늘)
여가부에서 한 130만 원 넘게 나오고 그다음에 경기도에서 70만 원 나오니깐 200만 원 넘게 생계급여가 지급돼요. 할머니들 병원비가 다 무료거든요. 그러니깐 할머니들이 지출할 게 거의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왜 후원금이 작년에 25억이 모였는데 6천4백만 원 지원했냐 그렇게 하면 너무 단적인 예인 거예요. 영수증이 있으니깐 거기에 할머니 관련해서 다 기록이 되어 있거든요. 근데 단순하게 금액에 대해서 왜 6천4백만 원만 썼냐고 하면 지출 내역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고…』
그러면서 "후원금 횡령은 사실이 아니다. 지난 3월 광주시에 특별감사를 요청해 지난달 운영 관련 경고와 시정명령 조치를 받았을 뿐 횡령 등은 지적받은 바 없다"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들을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시민사회가 공동 참여하는 진상조사위를 꾸려 진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후원금이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 특별지도점검에 나섰고, 경찰도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눔의집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