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25개월 된 딸이 초등학생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학생과 부모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었죠.
이 청원 글에 53만 명이 동의하며 아이의 아픔에 안타까워했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경찰은 청원인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평택에서 25개월 딸을 키운다고 밝힌 청원인은 최근 자신의 딸이 이웃에 사는 초등학교 남학생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 남학생 부모의 대응에 분노하며 딸이 병원 진료를 받은 날짜까지 명시했습니다.
한 달간 53만 3천여 명의 청원 동의를 받아 국민적 공분을 산 이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경찰에 조사를 요청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강정수 /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 "수사 결과 해당 청원은 허위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가해 아동이 실존하지 않고, 피해 아동의 병원 진료 내역이 사실과 다른 점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청원인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허위 청원으로 국민 소통의 장으로서의 국민 청원의 신뢰를 깨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