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목숨을 걸고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 씨는 "두려움보다 분노가 먼저 였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 5월 18일, 스물한 살이었던 박영순 씨는 트럭에 올라 거리 방송에 나섰습니다.
계엄군이 총칼로 위협했지만, 절박한 시위대의 부탁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순 / 5·18 가두방송 참가자
- "그 당시의 두려움보다는 분노라고 할까요. 이렇게 무자비하게 학생 시민들을 향해서 총을 쏠 수가 있을까."
MBN 5·18 특집다큐<폭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끔찍한 그날을기억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광주의 택시 운전사였던 조성수 씨는 자신의 차에 오른 학생이 계엄군의 대검에 찔리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성수 / 5·18 당시 택시기사
- "(대검에 찔린) 학생 어머니가 달려드니까, 학생 어머니를 개머리판으로 쳐버리더라고요."
그날 아들을 잃은 김길자 씨는 매년 5월이면 맨몸으로 땅에 묻혀 있던 아들이 입을 종이 옷을 접습니다.
▶ 인터뷰 : 김길자 / 5·18 유가족
- "관도 없이 비닐에 그렇게 묻어놨습디다."
40년이 세월에도 광주 시민들의 아픔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 편집: 이주호
MBN 다큐멘터리<폭풍이 지나간 자리>
영상 출처: 5.18 기념 재단
사진 출처: 나경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