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노래방에서 확산한 사례를 두고 공조시스템을 통한 전파가 아니라 침방울(비말), 접촉을 통한 전파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노래방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반드시 공조 시스템을 통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3차 감염 경로 중 하나인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을 두고 확진자들이 이용한 방이 달랐다며, 모두 연결된 노래방 각 방의 공조 시스템이 전파 경로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관악 46번)와 밀접 접촉해 확진된 도봉 10번 환자가 다녀갔고, 이후 이 노래방 방문자 중 2명(도봉 12번, 13번)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정 본부장은 "노래방의 경우 환기가 어렵고, 방의 간격이 좁다"며 "노래라는 행위 자체가 비말 형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있었을 경우 비말이 많이 만들어졌고 그 비말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확진자들이 이용한 방이 달랐더라도) 화장실, 휴게실 등 공용 공간에서의 접촉, 손 접촉을 통한 전파가 있었을 수 있다"며 "공조보다는 시간이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의 전파 위험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까지 공조 시스템을 통해 전파된 사례가 보고된 바가 없어 위험성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며 "병원의 의학적인 처치로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비말 전파나 접촉 전파로 인한 사례"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역당국은 홍대 주점 확진자 5명도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 사례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지난 8일 확진된 전국 번호 10827번(관악 46번) 환자가 관악구 소재 노래방을 이용했고, 홍대 주점 확진자 중 최초 증상 발현자가 같은 날 관악 46번 환자와 3분 간격으로 해당 노래방의 같은 방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역당국은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에어컨 사용 기준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앞서 중국에서 에어컨 바람의 환류로 비말이 더 멀리 확산할 수 있다는 연구 등 문제 제기가 나왔지만
정 본부장은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이 회의하고 있는데, 우선은 에어컨을 사용하되 환기는 자주 시켜야 한다는 정도가 합의됐다"며 "어떻게 환기를 시키면서 에어컨을 쓸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주기로 환기를 시켜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