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 대표자들이 스승의날 기념 간담회에서 교육부를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교원들의 업무가 가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행정업무가 과다하는 지적이 나왔다. 또 학교가 '방역 최전선'이 돼 교사들에게 방역 업무까지 맡겨지는 게 타당하냐는 질문도 제기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6개 교원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엔 유 부총리 등 교육부 관계자 5명과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단체 대표 및 관계자 12명 등 총 17명이 참석했다.
이날 유 부총리는 교원단체 대표자들에게 카네이션을 증정하는 것으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유 부총리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전 학교,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개학을 할 수 있었던 힘은 60만 선생님들 덕분이다"며 "전 세계가 한국 교사들의 능력과 열정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부가 선생님들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했는지 돌아본다면 반성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교원단체 대표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교육부 대처를 칭찬하면서도 현장 교사들이 처한 어려움을 전했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학생들이 등교할 경우 교사들이 방역 최전선에 서게 된다고 한다"며 "학생 가르치는 일이 전문인 교사들이 방역 최전선에 서는 게 맞는지, 최전선에 설 능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교육당국은 보다 현장 어려움을 파악해 관행과 규정에 얽매인 행정 대신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4일 교육부가 순차적 등교 방안을 발표할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교육에 전념해야 할 학교와 교원들에게 감염 예방의 무한한 책임까지 지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교사 본업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 외에도 행정 업무가 여전히 과다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재난 상황인데 평상시와 똑같은 교육과
[문광민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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