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5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정몽진 KCC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관여한 과정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서 수사 대상을 넓히며 KCC를 압수수색한 지 8개월 만이다.
2015년 KCC는 제일모직 2대 주주(지분율 10.19%)였지만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며 '백기사(인수·합병 우호 주주)'로 활약했다. 당시 KCC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은 0.03%에 불과했지만, 삼성물산으로부터 자사주 물량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5.96%로 높이기도 했다.
검찰은 KCC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 합병에 관여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2015년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비율이 1 대 0.35였지만, 삼성물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에게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날 검찰은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최근 검찰은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해 김종중 사장, 장충기 차장 등 미전실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