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바람에 날리는 송홧가루 때문에 생활 속 불편 겪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충남 태안에서는 송홧가루를 이용해 지역 특산품인 명품 소금을 만든다고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태안의 한 염전입니다.
바닷물을 가둔 염판마다 소금 알갱이가 눈꽃처럼 하얗게 피었습니다.
곳곳에 바람에 날린 노란 가루가 소금 알갱이 위로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소나무 꽃가루인 송홧가루입니다.
밀대로 긁어모으자 천일염에 송홧가루가 섞인 명품 송화소금이 만들어집니다.
▶ 인터뷰 : 송현섭 / 송화소금 생산업자
- "3면이 전부 다 소나무 숲이어서 1주일 정도는 송화가 많이 날립니다. 이 송화가 날린 소금은 맛도 좋고…."
산림의 90%가 소나무인 충남 태안에서는 송홧가루가 날리는 5월 중순인 이맘때만 송화소금이 생산됩니다.
물량이 한정적인 만큼 일반 천일염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쌉니다.
햇볕이 강하고 바람이 강할수록 송화소금 생산량도 늘어나는데, 올해는 수확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30%나 감소했습니다.
송화소금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맛은 물론 효능이 뛰어납니다.
봄의 불청객인 송홧가루가 태안 소금밭에서 귀한 손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