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개설자 문형욱(25·대화명 '갓갓')이 대화방 10여개를 개설해 수많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모두 10명이지만 문형욱은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고 진술했다. 문씨는 n번방 이용 대가로 문화상품권을 받았지만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직접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 문씨는 2018년 9월부터 유사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이 확인한 범행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1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신의 신체 노출 사진을 올리는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경찰에 신고되었는데 도와주겠다"면서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확보한 뒤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이를 유포했다. 문씨는 피해자들을 협박해 처음에는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가며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했다. 경찰은 문씨의 진술에 따라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 한 점으로 미뤄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다. 문씨는 또 2017년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경찰은 지난해 3월 국제공조 수사 등을 통해 피의자를 추적해 문형욱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9일 긴급체포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문형욱을 비롯해 그동안 디지털 성 착취 사건 제작자와 유포자, 소지자 등 모두 165명을 검거해 7명을 구속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