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가해자 A 씨에게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등장했다.
가해자 A 씨가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소속 가수로 있던 B 씨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폭로를 한 것이다.
지난 13일 B 씨는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A 씨가 매니저이자 대표이자 제작자로 있는 연예기획사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몸담았다. '다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다"며 "계약 기간 수차례 치졸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들어왔고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B 씨는 A 씨가 계약 기간 중 방송이나 공연 등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수익을 지급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대표라는 점을 내세우며 '갑질'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2년간 방송이나 수익 공연을 한 번도 안 했다. 계약금도 못 받았고 일도 없었다. 생계를 위해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B 씨는 "계약이 종료될 때쯤 한 번은 갑자기 미팅한다고 불렀는데 아르바이트 일이 겹쳐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전화로 폭언을 퍼붓더라"며 당시의 일화를 전했다.
또한 "A 씨가 '나는 조직원이고 너 같은 걸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말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비원분께는 '상처가 나지 않게 때리겠다'고 했다던데 내겐 '살살 때릴 테니 나오라'고 했다"며 "이번 경비원 선생님 사건을 봤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성인 남자인 내게 했던 말과 행동을 그분께 똑같이 한 것 같은데,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A 씨가 통화 이후에도 '꼴통', '공황장애 환자', '개천 똥물에 밀겠다' 등의 협박과 폭언을 계속했다며 해당 내용이 담긴 대화창의 캡처 사진을 제공하기도 했다.
가해자가 운영하는 연예기획사에 대해서는 "사업체 등록이 되어 있지만, 사무실이나 홈페이지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와 비슷하다"고 했으며, A 씨가 유명 가수의 매니저라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전에 다 같이 만난 적이 있는데 매니저와 가수의 관계는 아니었다"며 "얼마 전에 이름이 언급된 가수 선배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자신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건 오보라고 했다"며 부연했다.
가해자 A 씨는 유명 가수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연예계 종사자로 알려졌으며, 숨진 경비원의 유족은 "전화 통화를 할 때 스스로 '반공인'이라고 하면서 작곡가 겸 가수이자 매니저라고 하더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고(故) 최희석 씨가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차문제로 가해자 A 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억울
이 사건은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한편 가해자 A 씨는 현재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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