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는 오늘(12일) 보건당국이 이태원 클럽의 '숨은 방문자'를 찾을 수 있도록 클럽 인근의 기지국 접속 정보를 보건당국에 제출했습니다.
현재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사람은 1천982명입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에 이태원 일대 기지국 접속 관련 자료 협조 요청을 했습니다.
이후 이통3사는 지난 4월 24일∼5월 6일 자정부터 새벽 5시 사이에 이태원 클럽 인근 기지국에 접속한 가입자 정보를 추렸습니다.
특히 이 일대를 잠시 지나친 경우를 제외하기 위해 '30분 이상' 체류자로 명단을 선별했습니다.
이통3사가 휴대전화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기지국 접속 이력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입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켜놓고만 있으면 인근 기지국과 통신을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이동 중이라고 해도 곧바로 인근의 다른 기지국과 연결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이에 따라 기지국과 휴대전화의 접속 이력을 분석하면 가입자가 특정 기지국의 커버리지 안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휴대전화 소지자의 정확한 좌표까지 확인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이태원의 경우에는 이통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50∼100m 간격으로 기지국이 설치돼 있어 가입자의 위치를 비교적 촘촘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통3사는 이 같은 방식으로 특정 기지국 범위 내에 있는 가입자들을 추려낸 뒤 이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추출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날 기지국 접속 이력을 분석한 뒤 서울시 질병관리과와 질병관리본부에 관련 명단을 전달했고,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명단을 전달했습니다.
이통사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에 따라 특정 시간대에 이태원 일대에 30분 이상 체류한 사람의 명단을 추렸다"고 밝혔습니다.
감염병의
지난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했을 때에는 KT가 질병관리본부에 로밍 데이터를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