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첫 재판이 어제(8일) 진행됐습니다.
조 전 장관이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가운데, 검찰과 변호인 측은 첫날부터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쳤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첫 재판에 출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어제)
- "검찰이 왜곡하고 과장한 혐의에 대해서 사실과 법리에 따라 하나하나 반박하겠습니다. 지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오전 10시부터 9시간 가까이 이어진 재판에서 양측은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를 알고도 직권을 남용해 감찰을 무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감찰에 대한 최종 결정은 민정수석의 정당한 직무 권한이고, 감찰이 중단된 게 아니라 정상 절차에 따라 종료된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은 "친문 인사들의 유재수 구명 활동으로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두 번째 공판은 다음 달 5일에 열립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에 대해 법원이 검찰의 구속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정 교수는 6개월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오늘(9일) 밤 12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