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신용카드를 막 쓰고 다닌 절도범을 경찰이 붙잡았더니 자가격리 이탈자였습니다.
조사를 받고 집에 가서도 또 몰래 나갔다가 두 번이나 잡혔는데, 자가격리앱에도 허점이 있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 아침, 부산의 한 유흥가에서 도난 카드로 50여만 원이 결제됐다는 피해자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노래방에 있던 3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잡고 보니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멕시코에서 미국을 거쳐 입국한 격리대상자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조사 중에) 헛소리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자가격리자다.' 혹시나 싶어서 확인해보니 진짜였어요."
경찰은 보건소에 연락해 남성을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5시간 뒤 또 집을 나갔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또다시 수색에 나선 경찰은 숙박업소가 밀집한 이곳 골목에서 남성을 붙잡았고, 이번에는 집이 아닌 격리시설에 강제 격리시켰습니다."
이 남성은 자가격리앱이 깔린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왔는데, 해당 구청은 경찰에 잡힐 때까지 이탈 사실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보건소 관계자
- "휴대폰이 안 움직이면 (2시간마다) 경고음이 울려요. 밤 9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수면 시간이라 생각하고, 경고음이 안 울리게 돼 있거든요."
절도 혐의로 입건된 남성은 자가격리 위반으로 추가 고발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