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들이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목한 만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날을 포함해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에 어린이 놀이시설 중대사고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외부 활동이 많은 시기인만큼 어린이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에 펴낸 '2019년 어린이놀이시설 중대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골절, 치아손상 등 부상 정도가 심한 안전사고는 지난해의 경우 5월에 전체의 14.9%인 60건이 발생해 최다를 기록했다. 어린이 놀이시설 중대 사고는 야외 활동이 많은 4~6월과 10~11월에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인 67.1%가 집중돼 이 시기 학교, 유치원, 아파트 단지 등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사고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사고 발생을 보면 활동량이 많은 7~14세 학령기 어린이의 안전사고가 314건으로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취학전 아동(1~6세) 비율은 20.6%, 15세 이상 어린이 비율은 1.7%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자 어린이(231명)가 여자어린이(173명)에 비해 약 1.3배 더 많은 사고를 당했다.
놀이시설이 설치된 장소별 사고건수는 학교가 197건(48.8%)으로 가장 높았고, 주택단지(129건)와 유치원(3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시설 수 대비 사고건수 비중은 공공도서관(3.4%), 학교(3.1%), 놀이 제공 영업소(1.6%) 순으로 집계돼, 등교 수업 시작에 따라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사고원인은 최근 4년 동안 '이용자 부주의'가 가장 큰 요소라고 나타났다. 2016년에는 338건 중 333건(98.5%), 2017년 322건 중 315건(97.8%), 2018년 286건 중 282건(98.6%), 2019년 404건 중 396건(98.0%)이 이용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고 분석됐다. 같은 기간 동안 '추락'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이
행안부 관계자는 "중대사고 분석결과를 안전관리자 교육에 반영해 관리주체와 안전관리자의 역량 강화에 반영하고 있다"며 "놀이활동 전 복장이나 소지품 점검, 유의사항 안내 같은 사고 예방 활동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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