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강원에서 대형산불이 난 뒤 1년 만에 또다시 강원 고성에서 큰 산불이 났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다행히 지난해 산불보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성식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지난해와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상당히 적었죠?
【 기자 】
현재까지 산림 85㏊과 주택 등 6동이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85ha를 이해하기 쉽게 축구장으로 비교하면 100개 정도가 불에 탄 겁니다.
지난해 고성·속초산불 피해는 막대했습니다.
산림 1천267㏊가 잿더미가 됐고, 재산 피해액은 752억 원에 달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있었구요.
이번 산불과 비교하면 소실된 산림의 규모가 15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 질문2 】
지난해와 올해 화재 피해 규모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죠?
【 기자 】
지난해 화재와 비교하면 다행히 새벽에 바람이 다소 약해졌습니다.
산림청 설명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종호 / 산림청장
- "새벽에 들어서 바람이 다소 약해져 공중진화대 및 특수진화대, 소방청이 도로 최일선에 투입돼서 화선을 차단한 작전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10시 40분쯤 풍속은 초속 16.9m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산불 당일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무려 초속 35.6m에 달했는데 이번엔 지난해보다 바람이 약했던 거죠.
강원도 고성 인근에는 리조트나 팬션 같은 숙박시설이 많습니다.
연휴를 맞아서 강원도 숙박시설들은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화재를 조기 진화하지 못했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 질문3 】
화재 현장 인근에 저수지가 있어서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 기자 】
지도를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최초 화재가 난 곳으로 추정되는 주택입니다.
바로 옆에 규모가 상당한 도원 저수지가 있지요.
전문가들은 저수지가 산불이 번지는 걸 막아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소방헬기가 이 저수지에서 물을 담을 수 있어서 진화 작업이 수월했다고 합니다.
물을 투하하고서 다시 물을 담아서 투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여 분 정도로 짧아서 신속 진화가 가능했습니다.
【 질문4 】
이번에도 작년처럼 전국의 소방 인력들이 즉각 출동해 피해를 줄이는데 한몫했다고요?
【 기자 】
네,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빛을 발했습니다.
어제(1일) 오후 8시 30분 대응 1단계, 한 시간 뒤에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4시간여 만인 오늘(2일) 0시 17분 최고 수위인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3단계는 전국에서 소방차와 인력이 동원되는 가장 높은 수위의 대응 단계입니다.
전국 각지의 소방차가 모두 314대, 소방 인력은 1천846명이 화재를 진입하려고 모였습니다.
이어 오전 5시 반에 해가 뜨자마자 소방헬기 38대를 동원해서 주불을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혼신의 노력을 다한 소방관들의 사진이 공개됐는데 한 번 같이 보시죠.
마스크는 다들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밤새 잠도 자지 못하고 불과 사투를 벌인 영웅들의 모습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죠.
문재인 대통령도 SNS에 "밤새 강풍 속에서 산불을 잡아주신 산림청·소방청·강원도 공무원께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이번 달 15일까지 봄철 산불 조심기간이라고 합니다. 등산하시는 분들은 절대 라이터 등 화기를 갖고 가시면 안 된다고 하니까 특별히 유의해주셔야 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