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의 기세로 확산하는 산불에 고성 주민과 인근 군 장병은 밤중에 대피시설로 향했습니다.
2200여 명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1년 전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불티가 강풍을 타고 사방으로 날리면서 곳곳에 옮겨붙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화마가 덮친 밤, 마을 주민들은 곳곳에 마련된 초등학교, 체육관 등 6곳의 임시 대피소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 인터뷰 : 김철수 / 강원 고성군 토성면
- "불길이 분수처럼 올라가더라고 뻘겋게. 거기서 우리 집까지는 한 500m밖에 안 되니까 보고 더는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상자와 임시 매트 사이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이들은 1년 전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습니다.
긴급 구호 키트까지 제공됐지만, 날이 밝으면서 불길은 급격히 잦아들었고 대피소는 일찌감치 한산해졌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불길을 피해 온 사람들로 붐볐던 이곳 초등학교 대피소는 현재 주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면서 철수한 상태입니다."
인근 육군 22사단 소속 장병 1,800여 명도 밤중 완전군장을 한 채 대피했다 아침에 귀대했습니다.
대피한 인원만 2,200여 명,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