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이 사망한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 대한 경찰의 정밀수색에서 사망자의 유해 일부와 휴대폰이 발견됐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7시간가량 정밀 수색을 벌였습니다.
이번 수색은 사망자들의 유해 중 아직 수습되지 않은 일부와 유류품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수색에는 포크레인 2대와 과학수사요원 13명이 투입됐습니다.
수색은 포크레인이 건물 내부에 쌓인 대형 화재 잔해물을 걷어내면 과학수사요원들이 들어가 타고 남은 재 등을 체로 걸러 유해 여부를 선별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과학수사요원들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부를 중심으로 정밀수색했고, 현장에서 유해 일부 2점과 휴대전화 1점을 발견해 수거했습니다.
수거된 휴대전화는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요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현장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발견된 유해 일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다"며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아봐야 정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수색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아 내일(3일) 건물 지하 1층을 중심으로 2차 정밀수색을 벌일 예정입니다.
앞서 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DNA 조사를 통해 사망자 38명 가운데 신원을 알 수 없던 9명 중 8명의 신원을 확인해 이 사실을 유가족들에게 전했습니다.
경찰은 남은 신원 미확인자 1명의 DNA 검사 결과도 이날 중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지문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9명도 유족을 상대로 얼굴을 모두 확인했으나 최종 확인을 위해 유전자 비교 분석 중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까지 사망자 13명에 대한 부검을 완료했습니다.
부검 대상자는 채혈 검사만으로는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이날 추가로 부검 영장을 신청한 3명을 포함해 총 18명입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정밀수색과 별도로 소방 등 6개 관련 기관과 함께 전날까지 2차례 합동감식을
합동감식을 통해 산소용접기·산소절단기와 전기톱 등 공구류 13점을 수거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해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