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등산객을 구조하던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소방대원 5명은 큰 부상이 없었지만, 구조 중이었던 심정지 환자와 헬기 아래 있던 부인이 숨졌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방헬기 한 대가 산 정상 부근에 위태롭게 걸쳐 있습니다.
오늘 낮 12시 7분쯤,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인명 구조 중이던 경남소방본부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경남 산청소방서장
- "제자리 비행 중에 15미터 상공에서 환자를 호이스트로 올리던 중에 지면으로 불시착했다, 이 내용입니다."
구조대원이 심정지가 온 등산객을 들것에 묶은 뒤 헬기에 올라타고 나서 호이스트로 끌어올리던 중 헬기가 갑자기 중심을 잃었습니다.
메인로터는 나뭇가지와 지면에 부딪히면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구조장면을 지켜보던 등산객들은 혼비백산합니다.
▶ 인터뷰 : 김경학 / 목격자
- "(호이스트가) 멈추면서 침대가 더는 안 올라가고 자꾸 헬기가 밑으로 내려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더니 헬기가 못 뜨고 옆으로 누우면서…."
들것에 실려 있던 60대와 헬기 아래 있던 부인은 숨지고 말았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헬기에 타고 있던 소방대원 5명은 고도가 낮아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헬기 트라우마로 걸어서 산을 내려왔습니다."
추락 헬기는 크게 파손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기체를 수습하는 대로 추락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연 VJ
영상편집 : 박찬규
영상제공 : 시청자 신상유·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