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방송사의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불륜 관련 정보가 오가는 인터넷 공간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회원들의 불륜과 관련한 사연과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4년 개설된 이곳은 최근 회원수가 2만5000명에 이를 정도로 가입자가 늘었다.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이 카페는 회원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모습이다. 게시글을 읽기 위해서는 회원 등급을 높여야 하는데 그 조건이 까다롭다. 카페 운영자에게 '기혼 여부', '불륜 상대방을 만난 경위', '관계를 이어온 기간' 등을 상세하게 적어내야 한다.
이 카페에서는 전속 변호사를 두고 회원들을 상대로 무료법률상담도 진행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미엄 회원들을 상대로는 불륜이 발각됐을 경우의 대처법, 구상권 청구 방법 등을 제공한다. 2015년 간통죄는 폐지됐지만 민사 소송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회원은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하루하루가 쌓여 만난 지 12년이 됐다"며 "각자의 가정에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만나는 건 월 2회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회원은 "가정을 지키며 이 시간까지 왔다는 것이 대단하다"며 "진심으로 금사(금지된 사랑)의 본보기인 듯 하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불륜 커뮤니티만의 은어도 존재한다. 기혼 남성은 '기남', 불륜 상대 남성의 부인은 'ㅇㅇ'으로 호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혼일 경우에는 '미남(미혼 남성)', '미녀(미혼 여성)'으로 지칭한다.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상담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불륜 상대방의 집착에 대한 고민
인터넷 불륜 커뮤니티가 인기를 얻자 맘카페 등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회원 등급을 올리려면 불륜을 인증해야 하고 그 절차도 까다롭다"며 "사회적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n번방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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