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서류까지 보여주면서 30억 원의 마스크 공급 허위 계약을 한 뒤 8억 원의 계약금을 가로챈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이 남성은 영장심사 당일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조동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사업을 하는 A씨는 지난 3월 자신을 마스크 공장 투자자로 소개한 30대 이 모 씨로부터 KF94 마스크 25만장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마스크 샘플과 식약처 인증 서류까지 보고 계약금 약 2억 5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A 씨
- "마스크 공장에 기계를 투자했으니까 자기가 지분을 30% 가지고 있다. 마스크 공급을 해줄 수 있으니 단가를 좀 싸게 해줄 테니까 가져가라…."
하지만, 이 씨는 기계가 고장났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마스크 공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잠적해 버렸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A 씨
- "다 위장이에요, 처음부터. 공장에 몇십 퍼센트가 지분이 있다. 이런 거부터 다 쇼고…."
이 씨의 사기 행각은 이것 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피해자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이 씨가 허위로 작성한 계약 규모는 마스크 225만 장에 총 30억 원이나 됐습니다.
이 중 이 씨가 받아 챙긴 계약금만 8억 원에 달했고, 결국 이 씨는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28일 있었던 영장실질심사 당일날 나타나지 않은 뒤 연락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오는 5일로 예정된 심사일에도 이 씨가 나오지 않을 경우, 체포 절차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