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하철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요.
사소한 다툼 끝에 노숙자 한 사람이 숨지고 역 내에서는 또 한 사람이 불에 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7일 새벽 12시쯤,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역 근처.
노숙자 62살 조 모 씨와 35살 박 모 씨가 역에서 나와 승강이를 벌입니다.
조 씨는 홧김에 박 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망치는 박 씨를 쫓아가다 사람이 오자 반대 방향으로 도망칩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조 씨는 바로 이곳에서 박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조 씨와 박 씨가 싸운 이유는 노숙자들 간의 고질적인 텃세와 자리다툼.
조 씨는 텃세를 부리며 자신을 쫓아내려던 '고참' 노숙자 박 씨의 허벅지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조 씨를 붙잡아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 씨는 지난 2001년, 부친을 살해해 5년 동안 치료 감호소에서 살다 지난 2006년 11월 출소해 지금까지 노숙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서울역에서는 노숙자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담배와 라이터가 있었던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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