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장면이나 짬뽕을 팔면서 5년째 이웃돕기를 하고 있는 한 화교가 있습니다.
짬뽕 한 그릇에 100원씩 떼서 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있는데요,
음식도 맛있게 드시고, 이웃돕기에 참여하는 건 어떨까요.
C&M 신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소문 고가차도 인근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강 씨.
홍합짬뽕으로 유명해진 이곳에는 독특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짬뽕 한 그릇마다 100원씩 이웃돕기 성금이 쌓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연말 이웃돕기에 전달됩니다.
성금 얘기에 손님들도 수북이 쌓인 홍합껍데기만큼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 인터뷰 : 정방원 / 양천구 목동
- "점심때는 자리도 없는데, 맛있게 먹는 한 그릇 한 그릇이 좋은 일에 쓰인다니까 다음부터는 음식 맛이 더 있을 것 같고요."
이곳은 지난 2007년부터 가게 쉬는 날을 매주 일요일에서 격주 일요일로 바꿨습니다.
봉사하려면 장사를 조금이라도 더 해야 한다는 겁니다.
외국인들이 남긴 팁은 별도의 황금 항아리에 모았습니다.
세계 각국의 돈이 모여 구세군에 전달됐고 이 돈은 다시 유니세프에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진강 / 중국음식점 업주
- "첫째·셋째는 장사를 하고, 둘째·넷째는 쉬자, 그 둘째·넷째 그 돈 가지고 또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면 하자. 힘들어도 재미가 있어요."
이씨가 이렇게 봉사를 시작한 것은 5년 전.
가게가 자리를 잡게 되면서 2년전부터는에는 구청과 동 주민센터의 봉사단체에도 가입했습니다.
이씨의 마음이 알려지면서 음식점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걸 / 소공동 주민자치위원장
- "그때그때 행사 있을 때 하는데 이 행사는 5년 동안 꾸준해요. 넉넉지 않은 수입이면서
처음에는 남을 돕는 일이 어려운 일인 줄로만 알았다는 이진강 씨.
우리나라 국적을 갖지 못한 화교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우리의 이웃입니다.
C&M뉴스 신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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