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동안 대학가에서는 졸업식이 잇따랐었는데요.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치러진 터라 졸업식 풍경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취업이 결정되지 않은 학생들 표정은 무거웠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 둘 셋 와~!"
졸업식이 열린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올해 이 학교를 졸업하는 황의영 씨는 졸업장을 받아들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취업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의영 / 고려대 졸업생
- "원래 졸업식 참석 안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 학사모 씌워 드리기 위해서 그게 효도하는 거 같아서 참석했습니다."
20대 취업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졸업식장의 단골 손님인 상인들도 불경기를 피부로 느낍니다.
▶ 인터뷰 : 하학모 / 사진사 (경남 합천)
- "(지난해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되죠. 손님 학부형부터 아예 안 오고, 어찌 된 일인지…"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졸업과 함께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도 재계가 발표한 대졸 초임 삭감 소식에 내심 편치 않은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민경남 / 서울대 졸업생
- "일자리 나누기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왜 하필 우리 세대만 그런 부담들을 계속 져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요."
이런 가운데 연세대와 이대 등 일부 학교는 졸업식장에서 동창회비를 편법 징수해 물의를 빚는 등 안그래도 착잡한 졸업생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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