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차만 보면 꾸깃꾸깃한 지폐를 꽂아두는 치매 걸린 할머니가 있습니다.
아들 생각에 그랬다고 하는데요. 과연 무슨 사연일까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지구대를 찾은 여성이 자신의 차량에 여러 차례 지폐가 꽂혀 있다고 신고를 합니다.
▶ 인터뷰 : 신고자
- "무서워서 신고는 계속 하면서 차에 블랙박스를 달았거든요. 해코지를 하는 거면 차를 부수거나 했을 텐데…"
CCTV를 확인하자 80대 치매 할머니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빨간색 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항상 돈과 간식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무조건 빨간 차만 보이면 자기 아들 차로 알고 '아이고 얘야 내려와라, 덥다'고 말해요. 아무도 없는데…"
몇 년 전까지 함께 살다가 지금은 타지에 있는 아들 차가 빨간색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을 초등학교만 보낸 것이 한이 됐다고 합니다.
용의자를 찾아 나섰던 경찰도, 할머니의 사연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박은표 / 경남 통영경찰서 광도지구대장
- "가정의 달도 다가오는데 너무 가슴도 아프지만 아름다워서 울컥했습니다."
경찰은 할머니를 찾아 차량에 꽂아 두었던 21만 원을 돌려줬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