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영상 유통과 관련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여전히 일부 텔레그램방과 IP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에선 버젓이 불법 영상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피해자로 추정되는 신상정보까지 올라오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링크 하나가 올라와있습니다.」
들어가보니 불법 영상들이 수십 개 올라와있고, 이 중에는 n번방의 주범인 '갓갓'이 보냈다는 영상도 보입니다.
이 링크가 올라오고 나서 해당 텔레그램방은 30분 만에 폐쇄됐습니다.
「또 다른 링크, 이번엔 피해자 이름으로 추정되는 제목으로 20분 뒤에 폭파, 즉 폐쇄한다는 내용이 함께 적혀있습니다.」
「'박사' 조주빈이 구속되기 직전 자료까지 있다며 입장료를 받고 판매한다는 '박사 다시보기 서비스' 운영 관련 안내문도 떠돌았습니다.」
텔레그램방에 영상이 담긴 링크가 불시에 올라왔다가 폐쇄되는 방식으로 여전히 영상들이 유통되고 있는 겁니다.
IP 추적이 어려운 이른바 '다크웹'에도 n번방 자료 판매와 문의 글은 물론,「피해자로 추정되는 신상 정보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 "▶ 인터뷰(☎) :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텔레그램의) 모든 대화 내용은 암호화 되고요. 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고요. 다크 웹은 접속하는 사용자들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특징이 있어요. 역시 추적하기가 어려운 거고요."」
이렇다보니 더 큰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이현숙 / 탁틴내일 성폭력 상담소장
-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죠. 더이상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더 숨을 수밖에 없고…."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려면 이런 영상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즉시 신고하는 등 촘촘한 사회적 감시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홍현의 VJ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