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체온이 37.5도를 넘는 사람은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없습니다.
또 모레부터는 지역과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들이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합니다.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이 검역을 한층 강화한 건데요.
오늘도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유호정 기자. 오늘은 어디에 나가 있죠?
【 기자 】
네, 저는 강남구 보건소에 나와있습니다.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 그중에서도 유학생 확진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이런 양상이 뚜렷한 곳이 바로 강남구입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강남구 확진자는 38명인데요.
이 중 절반이 넘는 20명이 해외 입국자, 그 중 13명은 유학생이라고 합니다.
【 질문 1 】
주말 사이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잖아요?
【 기자 】
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타워팰리스 2개 동에서도 최근 4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제 20대와 4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각각 미국과 영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어제는 40대 여성의 딸과 남편도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모두 해외 입국자이거나, 그들의 가족인 셈입니다.
강남구 보건소는 확진자가 나온 2개 동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무료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아무래도 주민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겠어요?
【 기자 】
아파트 혹은 주거 시설 내 확진 사례가 나왔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도, 이곳 주민들이 유독 조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4명의 확진 사례에서도 보시다시피, 이곳은 비교적 유학생들 혹은 해외 입국자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내부 엘리베이터에는 해외 입국자들의 협조를 부탁하는 안내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이런 가운데, 강남구청장이 사과하는 일이 있었죠?
【 기자 】
네, 제주 여행을 갔다 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유학생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했던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문제가 된 발언이 나온 건 지난 27일입니다.
제주도가 두 모녀가 증상이 있었는데도 여행을 강행했다며 억대 손해배상은 물론 형사고발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자,
강남구청장은 이들 모녀도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제주도지사 (지난 27일)
-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한) 손해배상액은 1억 원을 훨씬 넘기는 수준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민사소송과 아울러 형사 책임 여부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순균 / 강남구청장 (지난 27일)
- "(유학을 하던 중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기분 전환을 위해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항공편이 취소되자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출발 당일 저녁에는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고…."
비판 여론이 거셌고 파면 청원까지 등장하자, 정 구청장은 사과했는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순균 / 강남구청장 (어제)
- "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함께 하고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질문 4 】
상황이 진정이 됐나요?
【 기자 】
정 구청장이 SNS에 올린 사과문에는 자신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됐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일각에선 이에 대한 비판도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 역시 모녀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르면 오늘 제주지법에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강남구 보건소 앞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uhojung@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