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오늘(26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밝혔습니다.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 앞에서 이날 오후 2시 열린 추모식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관했습니다. 현직 국방장관이 추모식을 직접 주관한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행사는 개식사,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묵념, 작전 경과보고, 천안함 46용사 다시 부르기(롤콜), 헌화·분향, 국방부 장관 추모사, 육·해·공군·해병대 합창단 추모 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자 규모를 예년 보다 줄였습니다.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을 비롯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인사와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해군은 "추모 행사장에 현장검역소를 운영하는 등 철저한 방역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추모식은 46용사에 대한 묵념에 이어 해군의장대가 조총 19발을 발사하면서 시작했습니다.
2함대 22전투전대장 김태환 대령은 2016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과정을 설명하면서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은 국민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고, 장병들에게는 해양수호 의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 튼튼한 안보의 구심점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이어 천안함 피격 당시 생존한 32살 김윤일 예비역 병장은 46용사 이름을 모두 호명했습니다.
그는 "그리움과 아픔, 분노라는 마음의 파도를 묵묵히 잠재우고, 전우들이 못다 이룬 꿈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왔다"면서 "오늘만은 사랑하는 전우 46명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보고 싶다. 그대들의 피로 지킨 이 바다는 오늘도 굳건히 지켜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말하겠다"라고 경례했습니다.
정 장관은 추모사에서 "우리 군은 차기 한국형 호위함 중 한 척을 천안함으로 명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바다를 지키다 산화한 우리 영웅들의 이름은 대한민국과 함께할 것이며, 천안함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항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제는 천안함 피격과 같은 과거의 아픔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NLL을 더욱 견고하게 지키고,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 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군은 평화를 지키고 전쟁의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군은 이달 23일부터 내일(27일)까지 '안보결의 주간'으로 지정해 각종 추모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해군이 마련한 '천안함 사이버 추모관'에는 1만3천여명이 넘는 국민과 장병이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했습니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으며, 두 동강이 난 선체는 2함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