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검거돼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박사방 이용자들의 신상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별다른 근거 없이 마구잡이로 신상이 공개돼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특정 남성들의 신상을 올리는 이른바 '신상 박제' 계정이 여럿 등장했다. 하지만 신상이 공개된 남성들이 박사방 이용자라는 증거가 불분명한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지난 24일 한 트위터 계정에 '박사방 이용한 XXX'이라며 한 남성의 이름과 출신학교 등이 올라오자 9200여명이 이 글을 리트윗했다.
일부 누리꾼이 "이 남성이 정말 박사방을 이용한 게 맞느냐"고 묻자, 작성자는 "저도 퍼온 글"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 이 글을 올린 분이 확실하다고 얘기했다. 이미 퍼진 김에 그냥 놔두자"고 대답했다. 그러자 자신을 해당 남성과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이 글에 "확실한 사실이 아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남성이라는 이유로 싸잡아 박사방 이용자라고 몰리는 경우도 있다.
한 누리꾼은 "갑자기 여성 지인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하더니 어떤 남성들이 텔레그램을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텔레그램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성범죄자 취급을 받을까 봐 무섭다"는 글을 올렸다.
누명을 쓴 당사자가 해명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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