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텔레그램으로 성착취물이 유포되고 있지만, 텔레그램 측이 수사에 비협조적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죠.
잠시 후인 밤 9시에는 여성들이 텔레그램을 집단 탈퇴하면서 우리 수사당국에 적극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온라인 시위가 열립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하루 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게시물입니다.
n번방과 박사방의 무대가 된 텔레그램에 일부러 가입한 뒤, 같은 시각에 탈퇴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탈퇴 사유를 영어로 "n번방, 당신의 협조가 필요합니다"라고 쓰는 게 핵심입니다.
우리 수사당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텔레그램 본사가 꿈쩍도 않자 여성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텔레그램 탈퇴 운동 제안자
- "지속적으로 텔레그램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n번방에 포함돼있는 모든 무료·유료 가입자들의 정보를 한국 경찰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공조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청원 사이트엔 "극악무도한 성범죄에 대한민국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1만여 명이 동의했고, 유튜브에선 이번 사건을 영어로 설명하는 영상이 퍼졌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경기 OO시
- "굉장히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 사건들을 통해 절망했는데, 이번에 바꾸지 않으면 이제는 바꿀 수 없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전문가들은 텔레그램과 같은 SNS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현 경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
- "플랫폼만 규제가 되어도 예방을 하거나 해결에 가까운 조치를 내릴 수 있거든요. 텔레그램 본사도 어떤 요구가 있는지를 적극 파악하고…."
돌아오는 일요일에도 여성들이 더 큰 규모의 탈퇴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엄정 수사와 국제 공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