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방에 살던 60대 남성이 불을 질러 90대 집주인이 숨졌습니다.
정신병력이 있었는데 가스 설비를 안 해줘 그랬다며 횡설수설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낡은 집이 모여 있는 좁은 골목길,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손전등을 켜고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잠시 뒤 연기가 나더니 이윽고 불길이 번집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금방 그 사람 나가고 나서 5분도 안 됐는데, 불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는 지붕 위까지 시뻘건 불꽃이 보입니다.
화마가 집어삼킨 집에서 9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불길은 금세 잡혔지만, 목조로 지어진 집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며 화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도망친 방화범 60대 김 모 씨는 4시간쯤 뒤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붙잡혔습니다.
월세 방에 가스 설비를 안 해줘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변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는데 이사온지 3일 됐거든요. 알코올 의존증이 심해요."
정신병력이 있는 김 씨는 이미 두 차례 방화 전과도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방화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화면제공 : 광주 북부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