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가 전문대 재학 시절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다량의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인천 모 전문대 학보사 SNS를 보면 조씨는 6년 전인 2014년 11월 학보에서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 기사를 쓰면서 자신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을 과시했습니다.
조씨는 칼럼에서 1년 전 수능 시험을 볼 당시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이 한국지리였지만 시험 후 절반 이상을 틀린 사실을 알게 됐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지나간 시험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실수를 되돌릴 순 없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학보 제작 때도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씨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실수들은 신문이 종이로 인쇄되어 나오는 순간부터 보이게 되더군요. 그럴 때면 머리를 움켜쥐고 책상에 몇 차례 내리박습니다. 며칠이고 속이 타고 가끔은 눈물이 찔끔 나올 때도 있습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정말 노력했는데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하고 자책도 끊임없이 합니다"라며 "하지만 이 또한 위안 삼아 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요"라고 다짐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합니다.
경찰이 조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하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가 됩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