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이 정부의 판매량 신고 긴급조치를 어긴 채 마스크 수십 만장을 거래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지오영은 공적마스크 공급업체죠.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단서는 뜻밖의 곳에서 나왔습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빗발치는 마스크 사기 범죄를 쫓던 경찰이, 대규모 물량을 실제로 확보한 판매자들을 만난 겁니다.
60만장에 달하는 마스크들이 정상적으로 유통된 건지 경찰이 추적해 보니, 의약품 업체인 지오영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지 않고 거래한 물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특정 거래처에 하루 1만 장 이상의 마스크를 판 경우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의경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지난달 12일)
- "생산·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매점매석과 해외밀반출 등비정상적인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경찰 조사 결과 지오영은 자회사에 마스크 물량을 대거 넘겼고, 업자들은 마스크를 지오영 본사 또는 자회사들로부터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식약처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그제(19일) 식약처로부터 고발을 접수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지오영은 계열사 사이의 거래에 대한 규정을 몰라 실수로 누락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지오영 관계자
- "담당자가 판매처가 아니라 계열사로 유통하는 과정에서도 식약처 신고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인지를 못 하고, 소급해서 신고하려고 했는데 시기가 지나서…."
지오영이 정부가 지정한 공적마스크 공급업체인 만큼, 이번 미신고 판매 적발을 놓고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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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찬규